[마감 시황] ‘외인 2조 폭탄 매도’ 코스피, 3%대 급락하며 6300선 주저앉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추락

10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연합)
10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들이 표시돼 있다. (연합)

10월 12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 공세에 직면하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과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지수는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고, 대형 반도체 주포들이 일제히 고꾸라지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 마감 전반의 상황과 투자자별 수급 동향,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등락 폭, 그리고 요동친 외환시장의 흐름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대폭 하락하며 6300선 마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출하 압력이 가중되면서 낙폭을 꾸준히 키웠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확산된 리스크 회피 심리와 인플레이션 압박 우려가 국내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린 형국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지난달 2일(-3.99%)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 6일부터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4거래일 만에 619.50p(8.85%)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0.65% 올라 40.73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방증했다. 양대 시장 모두 주도주들의 급락과 함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극대화된 하루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3.08p(4.83%) 내린 849.1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률은 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7월 29일(-6.12%)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원 순매도 폭탄 던지며 지수 급락 주도

이날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주범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순매도 폭탄을 던지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2조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를 1조 원 이상 집중 매도했고, 삼성전자 역시 5,300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국내 핵심 IT 자산을 대거 현금화했다.

기관 투자자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와 발맞추어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기관 역시 금융투자 및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대량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대규모 순매수(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의 낙폭을 홀로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의 매수세는 주로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와 반도체 섹터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28억원, 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4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일제 강등’ 수준의 폭락세 기록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그야말로 ‘일제 강등’ 수준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투톱의 낙폭이 특히 뼈아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39% 급락한 250,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이어진 외국인의 매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폭을 키우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SK하이닉스: 전 거래일 대비 4.52% 내린 1,605,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1조 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여파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었다. 

SK스퀘어(-6.29%) 등 지주사 및 그룹 내 주요 기술 관련 계열사들도 6% 넘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삼성전기(-3.82%), 현대차(-1.39%) 등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지수 부진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 전망에 선방했던 LG에너지솔루션(-0.75%), 삼성SDI(-1.41%)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이날은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리노공업(-11.15%), 심텍(-10.36%), 에코프로비엠(-10.25%), 레인보우로보틱스(-8.86%), 에코프로(-8.49%), 주성엔지니어링(-5.42%)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전일 기준 7.7원 내린 1335.1원에 마감 

증시 급락과 맞물려 외환시장 역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압력, 그리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 역송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7.7원 내린 1335.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33.2원까지 내려갔는데 2024년 10월4일 저점(1331.3원) 이후 최저치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고점 부근에서 공방을 벌였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의 강세 기조와 맞물려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었으며,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속에서도 수급상 달러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고점 달러 매도 물량이 일부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원 재정환율 및 주요 재정환율 역시 글로벌 통화쌍 움직임에 연동되며 변동성을 키운 하루였다.

오늘 국내 증시는 대외 경제 변수와 수급 악재가 동시에 터져 나온 ‘퍼펙트 스톰’의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은 국내 증시의 단기 수급을 완전히 망가뜨렸으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남겼다. 향후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과 외국인 수급의 진정 여부, 그리고 반도체 수출 지표의 회복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리스크 관리 위주의 보수적 포트폴리오 운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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