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삼성 계열사 사장단 대담회에서 AI를 활용해 얼마나 더 빠르게 움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올트먼 CEO는 삼성 사장단 50여 명을 대상으로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에는 리차드 호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과 아르빈드 KC 최고인사책임자(CPO), 키란 마니 아태·일본 총괄 대표 등 오픈AI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동행하며 삼성과의 협력 무게감을 더했다.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송용호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AI센터장에게 ‘코덱스 마이크로 키보드’를 선물하고 있다.
■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과 도구의 변화
올트먼 CEO는 대담회 시작과 함께 삼성 경영진에게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인 ‘코덱스’ 전용 마이크로 키보드를 선물하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컴퓨터에 말로 지시하는 시대에는 기존의 커다란 키보드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맞춘 효율적인 도구 활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업용 AI 도입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챗GPT를 도입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올트먼 CE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이 가져올 미래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AI를 도구로 삼아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프라에서 경영 전략까지 전방위 협력
삼성과 오픈AI의 협력 관계는 이미 실질적인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양사는 2025년 10월 1일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여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방문해 교류를 다지는 등 최고위층 간의 소통도 긴밀하게 이어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양사가 힘을 합친다면 고품질 AI를 전 세계에 대규모로 제공할 기회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장단과의 대화는 그간의 인프라 협력을 넘어 삼성 계열사 전반의 경영 전략에 AI를 깊숙이 이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번 대담을 계기로 계열사 전반의 AI 도입과 활용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주요 경영진이 삼성의 핵심 리더들과 직접 대면해 미래 비전을 공유함에 따라, 양사의 파트너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지니스코리아 신소현 기자 (Businesskorea)















